동호
뙤약볕 아래 묶여 있는데,
소리꾼이 나타나 내 새아버지라네.
그 사람 소리하는데,마치 뙤약볕이 소리를 쏟아내는 것처럼 종일 날 불태웠어.
어머닌 그 사람 아이를 낳다 돌아가셨는데,
내 보기엔 그 소리때문에 말라죽으신 게야.
유봉
소리를 받아라 내 소리 받아
소리를 받아라 소리를 받아라 소리를 받아라
소리를 받아라 내 소리 받아
소리를 받아라 소리를 받아라 소리를 받아라
동호
날 달구는 소리하는 저 태양
엄마를 태워버린 새빨간 햇덩이
진종일 타오르는 뜨거운 내 머리
줄에 묶인 난 어디로 가야 하나
날 달구는 저 태양
엄마를 삼켜버린 거대한 햇덩이
달아나요 엄마 도망 갈 수 있잖아
달아나요 엄마 묶인 줄이 없잖아
동호 모(동호)
울지 마 난 널 떠나는게 아니야
(엄마... 엄마...)
울지마 우-
(죽지 마.. 엄마..)
동호
소리 소리 소리 내가 기억하는 소리
혼자 묶여 놀던 여름날
어머닌 밭을 매고 난 묶여 있어
어머니의 노래소리 노래소리
어머닌 밭을 매고 난 묶여 있어
소리 노래소리
유봉
엄마가 죽었어도 넌 내 새끼여.
그러니 넌 이제부터 소리꾼이 되어야 하는겨
동호
싫어
유봉
잡생각 말고, 송화를 친누이라 생각허고 소리공부나 열심히 혀!
동호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