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봉
뭔가 뜨거운 게 치밀어 오르지
맘이 조급해져 안달이 나더냐
어서 빨리 이름을 얻고만 싶은가
너를 죽일 충동인지 모르더냐
철없는 혈기
갈 길을 몰라
손 쉬운 박수에 중독된다
뭔가 서둘러서 터트려야 좋나
맘이 바빠져서 가야할 길을 몰라
얕은 재주 어디다 자랑하려나
너를 죽일 허영인지 모르더냐
동호
세상 바뀐 줄은 모르나요 혼자
평생 길에서만 살아가긴 싫어
먼저 자신부터 돌보시죠 가서
내가 진정 원하는 건 모르시나
유봉(동호)
철없는 혈기
(세상 바뀐 줄을 모르나요 혼자)
갈 길을 몰라
(평생 길에서만 살아가긴 싫어)
손 쉬운 박수에
(먼저 자신부터 돌보시죠 가서)
중독된다
(내가 진정 원하는 건 모르시나)
유봉
쓰라리고 힘든 길이었지
어린 너에겐 가혹하였지
갈 길은 멀고 끝은 몰라
불안하고 도망가고 싶겠지
참아라 그 길 끝엔 소리의 경지
견뎌내 그 길 끝엔 소리의 경지
유봉 소리혀
동호 안 해!
유봉 소리혀
동호 안 해!
유봉 소리혀
동호 안 해!
동호(유봉)
날 달구는 소리하는 저 태양
(아이고 여보 선인님네)
엄마를 태워버린 새빨간 햇덩이
(도화동이 어데쯤이나 되오)
진종일 타오르는 뜨거운 내 머리
(유봉 : 배에 힘 주고!)
줄에 묶인 난 어디로 가야하나
(도화동이 저-그)
날 달구는 저 태양
(운해만 자욱헌디가)
엄마를 삼켜버린 거대한 햇덩이
(도화동일세)
달아나요 엄마 도망 갈 수 있잖아
유봉
그려. 네 안에 한이 있어.
큰 소리꾼 만들어줄 한.
동호
달아나요 엄마 묶인 줄이 없잖아요
유봉
다 질러선 안듸여.
안으로 삭혀
동호
망할 한이 사무쳐
유봉
네놈은 한이 아냐
동호
사무쳐
유봉
증오야 증오.
동호
사무쳐
유봉
네놈만 몸 상하고 맘 상할 증오.
뱃속 깊이 삭혀내어
유봉
그때으 심청이는 아이고 아버지-
동호
아이고 어머니-
내 어머니를 돌려줘
집에 들인 햇덩이 엄마를 차지한다
내가 안길 가슴에 햇덩이를 품는다
달아나요 엄마 묶인 줄이 없잖아
달아나요 엄마 묶인 줄이 없잖아
달아나요
유봉
네 어미 말고 네가 죽었어야 했어.
넌 이제 북이나 쳐.
소리는 송화가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