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
김동호라는 사람이 찾아왔었다고 꼭 좀 전해주십시오.
동호
사랑은 내 슬픈 방황의 저편
눈물은 내 지친 아픈 외면
그리워도 돌아서서 떠난
미련마저 차마 지우라 하네
여자
어느 날인가 애비 되는 사람 기침소리가 예사롭지 않더니,
결국 얼마 못 가서 여기 소릿재에서 죽었어요.
그 딸이 무덤 옆 오두막에서 며칠 내내 소리만 했는데
그 소리가 사람들 애간장을 들끓게 하더니만,
어느 새벽 고요한 적막을 남기고 떠났어요.
동호
손 내밀면
그대 다시 나의 곁에 말을 걸 듯
내 사랑은 미처 이루지 못해
내 미련이 그댈 놔주질 않아
이 노래 다 끝나 그대 잡지 못해도
너를 찾는 발길 멎지 않아
남자
내로라하는 명창들이 다들 그 양반 소리를 가지고 싶어서
서로 본인들 유파로 데려가려 했는데
모두 거절하고 홀연히 훌쩍 떠나버렸어요.
편히 소리하며 살 수 있었을텐데...
그 양반이 진짜로 원하는 건 명창이라는 이름이 아니었던 거지.
늘 자신의 소리를 완성시키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어요.
어딘가 또 유랑을 하고 다니겠지.
소리를 찾아서.
동호
손 내닐면
그대 다시 나의 곁에 말을 걸 듯
내 사랑은 미처 이루지 못해
내 미련이 그댈 놔주질 않아
이 노래 다 끝나 그대 잡지 못해도
너를 찾는 발길 머지 않아
어디에도 없었던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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